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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 옥수수
2023-03-11
작성자 : 황화숙
조회수 : 5932
옥수수를 까다가
불현듯 오래전의 기억으로 스며 들었다
그날도 오늘처럼 바람은 일었지만 따스하였다
하송리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우리는 기별도 없이 출발하였다
옥수수 수염이 곱디고운 계절에 산골 나들이였다
까만염소랑 송아지 두마리 키우시며 부모님께서 산골에 사셨다
외동딸이 선택한 사윗감에 아버지께서는 듬직해하셨다고
훗날 어머니께서 전하셨었다
그날 어머니는 옥수수 한바가지 삶아 주셨다
우리는 김이 모락모락나는 옥수수 한바가지를 순식간에 비워냈다
그날의 한바가지 옥수수를 지금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