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문의 게시판

[ 기타 ] 호박잎 한창일때

2023-03-14

작성자 : 황화숙

조회수 : 5800

 기별도  없었던 세[째
오라버니의 방문이었다
마땅히 대접할게 없었다
오래 걸리지않는 수제비국을 내놓고 싶었다
음식 솜씨도 그렇거니와 멸치 국물넣고 풋고추 조금 넣고
끓이면 맛이 날것 같아서였다
더구나 그때는  호박잎사귀가 무성해서 거칠지 아니한걸로
한웅큼 뜻어서 넣는다면  구수할것같았다
밥상에 세그릇을 올렸는데
오라버니께서는 맛있게 잘먹었다고 인사까지 하셨다
삽짝에서  오라버니를 배웅하고는 설거지를 하려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말았다
오라버니 빈그릇에 작은 수세미가 남아 있는것이 아닌가!
 그무렵에 파란 수세미를 아껴 사용한다고 조각내서
썼던것이다
 몇해전의 여름날 호박잎 한창일때  황당한 실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