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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 양달마 어머니
2023-04-27
작성자 : 황화숙
조회수 : 4536
쌀튀밥 한봉지 담고
분을 낸 곶감도 여러개 담고
찰밥 해서 한도시락 담았다
보슬비 내리는 날이다
주룩주룩 비오면 나서지 않을텐데
나들이 하기에 적당한 날이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그냥 나섰다
다행히 우리집 대장이 젊어서 등산도 많이
다닌 덕에 길눈이 밝다
한적한 길을 따라가니 차가 드물어서 좋았다
서두름없이 쉬고 싶을때 쉬고 풍경을 구경하니 넉넉하였다
사람사는거는 별반 다를바 없지만 색다른 모습에 호기심도 났다
산골짜기에도 드문 드문 오래된 집이 있었고
경치 좋은 곳에는 팬션이나 별장이 즐비 하였다
온세상이 꽃으로 수놓은 계절이니
꽃물이 잔뜩 들었다
산은 깊었다
한참을 굽이굽이 내려왔건만
끝나지 아니하였다
그래도 해지기전에 되돌아 와야 하기에
빠른길을 택하였다
갈림길에서 양달마 마을은 지나치지 아니하기로 마음먹었다
금방이라도 어머니가 삽짝에서 반겨주실것같아 울컥 하였다
인제는 허물어져버린 어머니의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