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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 어제는 운수 좋은날

2023-04-29

작성자 : 황화숙

조회수 : 4385


삼월에 모과나무 심었는데
두어그루가 아직 잎이 돋아나지 아니 하였다
가느다란 모과나무 밑에 풀은 잔뜩 자랐다
호미질 하느라고 한참을 애썼다
생각끝에 모과나무 묘목밑에 비닐을 조금만
깔기로 하였다
풀이 높이 자라면 예초기에 모과나무가 상처입을까 염려 스러워서였다
양정리 꼬마밭에  모과나무가  있어서 허전하지가 않다
나선김에 상갈리 밭에도 둘러보기로 하였다
올해는 감나무  잔가지가 부러지는게 많다
올겨울 날이 따뜻해서일까
상갈밭에도 풀이 무성해서 지난해보다 일찍 풀베기 하였는데
감나무 대궁 바로 밑에 한웅큼 풀이 남아있었다
맨손으로 풀뽑기하는데 뭔가 얼룩덜룩 갈색이랑 섞인 동그란 것이
똬리 처럼 생겼다
꼼짝을 아니 하였다
하마터면 그것하고 내손이 부딪힐뻔 하였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4월에 까치독사가 똬리틀고 있을줄은!
  지금도 생각이 자꾸난다
어제는 내생애 운수 좋은 날이었다